[오!쎈人] 서정원의 믿음, 염기훈의 보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6 15: 54

 수원 삼성의 '캡틴' 염기훈이 '수장' 서정원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수원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 경기서 염기훈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은 중대 일전서 승리를 거두며 '절대 1강' 전북 현대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을 기록, 3위 제주(승점 15)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잘 나가는 염기훈의 봉쇄법을 두고 "우측면에 스피드와 대인 방어가 좋은 김봉래를 투입했다. 염기훈의 왼발도 분석을 많이 했다"며 "활동량과 적극성이 조금 떨어지는 염기훈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고, 거칠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염기훈은 올 시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의 2위 질주 일등 공신이었다. 서 감독도 꾸준히 활약했던 염기훈에게 남다른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잘하는 선수는 당연히 견제를 받는다"며 "기훈이는 어린 선수가 아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견제를 받으면서도 계속 잘하는 건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수원은 이날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쉽사리 제주의 골망을 열지 못했다. 알렉스, 오반석이 중심을 잡는 제주의 뒷마당을 허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염기훈이 골갈증을 풀었다. 후반 11분 우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 차 그대로 제주의 골문을 갈랐다. 각도가 없었지만 자로 잰 듯한 킥력이 빛을 발했다. 이로써 염기훈은 리그 6호 골을 신고, 에두(전북)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서정원의 믿음에 '캡틴' 염기훈이 200% 보답했다. 그는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32강전서 2도움을 올린 데 이어 또 다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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