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 레이솔전은 안방에서 하는 만큼 절대 질 수 없다."
수원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 경기서 염기훈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은 중대 일전서 승리를 거두며 '절대 1강' 전북 현대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을 기록, 3위 제주(승점 15)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프리킥 결승골로 승리를 이끈 '캡틴' 염기훈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32강전서 힘든 120분 혈투를 치르고 패배까지 당해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았다. 바로 다음 경기서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다시 얻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골 장면에 대해 "노린 건 아니다.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골대 쪽으로 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동료들이 빠르게 잘라준 덕에 골키퍼 시야를 많이 가렸고, 골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로써 염기훈은 리그 6호 골을 신고하며 에두(전북)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염기훈은 최근 꾸준한 활약에 대해 "올 시즌 몸무게를 감량한 뒤 몸이 가볍다는 게 지금도 느껴진다. 지난해보다 빨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가시와 레이솔전(ACL 16강 1차전, 19일)은 안방에서 하는 만큼 절대 질 수 없다. 내가 2013년 군에 있을 때 2-6으로 패했는데 복수를 해주고 싶다. 일본 클럽에 반드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염기훈은 이어 "대표팀을 꼭 가야 해서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불러주시면 당연히 가겠지만 대표팀을 가기 위해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안 불러준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정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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