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오늘 이긴 것이 다행일 정도로 산만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대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차지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전북은 9승 1무 1패(승점 28)를 기록하며 2위 수원 삼성(승점 20)과 승점 차를 유지해 선두를 독주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전북은 최근 홈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홈에서 이기는 경기는 물론 내용도 중요하다.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떨어지는 걸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심했다. 5월에 30도 근처에 가면 낮 경기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2시 경기도 있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힘든 시간대의 경기다. 밤 경기와 낮 2~3시 경기는 선수들의 사이클과 경기력에 좋지 않다"며 승리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기기는 했지만 마무리 장면과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어려운 경기를 뒤집어줬다. 5월에 중요한 경기가 있는 만큼 빠른 회복과 뒤에서 연결해 줄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며 "전체적으로 오늘 이긴 것이 다행일 정도로 산만했다. 우리가 원하는 밸런스와 조직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력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아쉬운 경기력의 원인으로는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실점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투톱을 섰을 때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를 체크해야 하는데 그 점이 잘 안됐다. 미드필더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대전이 유리하게 운영했고 뒷공간을 허용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 유난히 잘 안됐다. 2명의 스트라이커가 서면 레오나르도와 에닝요도 매우 중요하다. 반대쪽에서 들어와 미드필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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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