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택근(35)이 넥센의 3연승을 견인했다.
이택근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회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타수 1안타에 볼넷 3개를 골라내는 등 무서운 존재감으로 한화 마운드를 긴장시켰다.
넥센은 지난 10일 목동 KIA전부터 12~13일 사직 롯데전까지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14일 롯데전에서 10-5로 승리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이택근이 솔로 홈런 2개 포함 6타수 5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여세를 몰아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이택근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에 도루를 3개나 훔치며 한화 수비를 무너뜨렸다. 기세는 16일 한화전에도 계속 됐다. 1회 첫 타석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발 배영수로부터 6개의 공을 던지게 됐다. 3회 무사 2루에서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줬다. 3회 5득점의 징검다리 역할. 5-3으로 쫓긴 4회에는 홈런 한 방으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사 1루에서 한화 구원 송창식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이택근. 송창식의 6구 143km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기술적으로 끌어 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 2경기 만에 시즌 6호 홈런을 가동했다. 5월에만 13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대포까지 폭발시켰다.
이택근은 6회 2사 3루, 8회 2사 2루에서 모두 고의4구로 출루했다. 한화 배터리는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하는 이택근과 승부를 피했다. 이날 전까지 시즌 26경기에서 볼넷이 8개였지만 이날 하루에만 3개의 볼넷을 추가했다. 3연패에 빠져있던 넥센을 3연승으로 바꿔놓은 이택근. 위기의 순간 캡틴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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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