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최형우 테임즈 박병호 브라운 4번타자의 존재감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5.17 06: 43

4번타자의 위력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2015년 KBO 리그 5월의 경기입니다.
팀의 4번타자는 타선의 중심으로 가장 장타력과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강타자입니다. 10개 팀이 겨루는 올해 페넌트레이스는 5월들어 막내 kt를 제외하면 9개 팀이 점수차가 크지 않은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두권을 달리는 삼성과 5위팀 NC가 5월 16일 대구구장에서 벌인 경기는 라이온즈가 초반에는 7-1로 크게 앞서 쉽게 이기는 듯 했습니다.

삼성은 1회말 2점, 2회말 3점을 먼저 뽑아 5-0으로 기분좋게 출발하고 NC가 4회초에 1점을 얻어 1-5로 추격하자 4회말 곧바로 4번타자 최형우가 적시 2루타를 때려 7-1로 달아났습니다.
NC는 그러나 5회초 2사 1루에서 4번타자 테임즈가 투런 홈런을 날려 추격에 나섰습니다. 이 한방으로 기운을 얻은 NC는 6회에 3점, 7회에도 2점을 뽑아내 8-8 동점에 성공,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삼성이 7회말 채태인의 결승 적시타로 한점을 내며 9-8로 이겼습니다.
최형우는 이날까지 타율 3할2푼에 홈런 공동 1위(14개), 타점 2위(39점)을 기록하고 있고 테임즈는 3할2푼8리, 타점과 홈런 모두 3위(35점. 12개)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한 최고의 강타자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이날 끈질긴 한화와 대결에서 3회초 1=0으로 앞선 1사 1, 3루에서 배영수를 무너뜨리는 중전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리고 후속타자들도 연이어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승기를 잡게 만들었습니다.
박병호는 올해 홈런은 늦게 발동이 걸려 9호를 기록하고 있으나 타율은 3할4푼7리에 51안타로 최다안타 2위, 타점은 30점으로 준수합니다.
지난 해 외국인 타자 때문에 애를 먹던 SK는 올해는 앤드류 브라운을 영입, 제 몫을 하자 타선에 힘을 얻어 순항하고 있습니다.
브라운은 이날 LG와 경기에서 1-4로 뒤진 6회초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5-6으로 리드를 당한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7-6으로 뒤집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브라운은 타율 3할2리, 29타점, 11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구에서 선두 삼성에게 9-7로 승리하며 삼성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습니다.
이날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은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5회초 3-4로 뒤진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5번타자 김경언의 타석에 대타로 기용하자 삼성 선발  장원삼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려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쉬고 있는 사이 최진행이 4번 타순을 맡고 있는데 타율 2할8푼, 8홈런, 29타점으로 비교적 잘하고 있어 한화가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도 4번 타자 때문에 앞으로 문제입니다. 올해 4번 타순에 가장 많은 78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2할3푼9리에 그치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루츠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퇴출당했습니다.
그래서 김현수가 나서고 하위 타선도 워낙 강하지만 새로 데려 올 외국인 타자나 홍성흔이 살아나야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LG와 KIA는 4번타자가 몫을 해주지 못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올 시즌 현재 9위까지 처져있습니다.
LG의 이병규(7번)는 지난 시즌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을 때리며 LG의 4번타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2할4푼대에 6홈런 19타점으로 부진합니다.
KIA는 4번으로 가장 많이 나섰던 나지완의 부진이 치명적입니다. 나지완은 올해 처음 4번을 맡고 84타수를 소화해 타율 1할7푼9리, 1홈런 5타점에 그치고 2군으로 내려갔다가 최근 복귀했습니다.
신생팀 kt의 4번 김상현은 최근 3년간 보였던 기록과 비교하면 부활한 모습입니다. 타율은 2할3푼5리이나 홈런은 9개로 지난 시즌 기록한 5홈런을 넘어섰고 타점은 27타점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팀이 살아나려면 '4번 타자'로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올려줘야 kt도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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