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이진법 탈출'한 최용수의 2가지 노림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17 05: 59

FC 서울이 드디어 '이진법 축구'에서 벗어났다. 또 2연승도 구가했다. 16일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에 3-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서울은 상대 자책골을 묶어 승리했다. 고대하던 다득점도 일궈내면서 부담감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 과연 서울이 어떤 방법으로 '이진법 축구'를 탈출할 수 있었을까?
▲ 김치우의 '위아래'
경기를 앞둔 서울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남을 괴롭혔다. 전방에 김현성이 포진해 있었지만 혼자 득점을 만들만한 능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이 선택한 것은 측면이었다. 특히 수비 보다 공격력이 뛰어난 김치우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볼을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상대진영에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전의 김현성을 상대로 높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기 위해 낮은 크로스도 시도했다. 왼쪽에서 기회를 노린 김치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서울은 반전 기회를 잡았다.
첫 골 상황에서 김치우는 코너킥을 위로 올렸다. 차두리의 머리에 이어 에벨톤이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 상황에서 분명 김치우의 프리킥이 시발점이 됐다.
추가득점 상황은 정반대였다. 김치우는 측면에서 아래로 볼을 연결했다. 강하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하자 전남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로 이어지면서 상대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무리하게 움직이다 전남은 자책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치우는 경기 후 "감독님께서 전남 수비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계속 크로스의 높이를 바꿔서 문전으로 연결됐다. 특히 상대 자책골 상황이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고 설명했다.
▲ 박주영, 이제 시작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전 박주영의 상태에 대해 "18인 엔트리에 포함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에 언제 출전 시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의미는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박주영은 원래 더 이른 시간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 고요한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술이 흔들리고 말았다. 하지만 서울은 2골을 터트리며 여유가 생겼고 후반 초반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에게는 무조건 기회를 줘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 무릎부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확한 투입 시점을 찾아야 한다. 비록 고요한의 부상으로 인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운이 따라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본인도 몸상태에 대해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는 거의 없다. 따라서 박주영은 그동안 잊혀졌던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 분명하게 맞아 들었고 앞으로도 출전 시간은 분명 보장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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