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K] 차두리, "박주영, 누구보다 힘들었을 거에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17 06: 29

"누구보다 힘들었을 거에요".
FC 서울은 16일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에 3-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서울은 상대 자책골을 묶어 승리했다. 고대하던 다득점도 일궈내면서 부담감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 이날 박주영은 부상을 털고 일어나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의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 12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또 전반 31분에는 고명진과 공 경합과정을 펼치던 전남의 수비수 김동철이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서울은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그리고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 된 박주영이 후반 30분 팀의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서울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올 시즌 우리팀의 2연승이 처음"이라며 "개인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었고, 좋은 결과가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님이 휴식을 줘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훈련을 통해 몸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골을 넣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것은 팀의 주장 차두리였다. 최선참이자 큰 형인 차두리는 박주영을 한 껏 들어 올렸다. 크게 축하를 해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유는 분명했다. 박주영에게 용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다.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 않은 박주영이지만 반전 기회를 만들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박)주영이가 분명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K리그에 복귀 했을 때 정말 심적인 부담이 컸다"면서 "나는 수비수지만 주영이는 공격수다. 골을 넣지 못하는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더 환호하고 함께 기뻐했다. 주영이가 살아나야 우리팀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더 기뻤고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박주영이 서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크다. 오스마르도 박주영에 대해 "우리가 모두 함께 도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명하다. 승리를 위해서는 박주영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선수에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공격의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다른 공격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본인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재활 훈련을 성실히 해왔고, 마지막 득점까지 해줘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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