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채태인(삼성)이 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채태인은 16일 대구 NC전서 8-8로 맞선 7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역시 '천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1회 볼넷을 골랐고 2회 1사 만루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4회 무사 1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1사 1,3루에서도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활발한 타선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리드를 놓지 않았으나 5회부터 NC의 추격을 받기 시작했다. 채태인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8-8로 맞선 삼성의 7회말 공격.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NC 4번째 투수 최금강의 견제 실책 때 3루까지 밟았다. 이후 야마이코 나바로(유격수 앞 땅볼)와 박한이(헛스윙 삼진)가 맥없이 물러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채태인은 최금강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김상수는 여유있게 홈인. 삼성은 NC와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하며 14일 대구 한화전 이후 2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이 이날 경기까지 패했다면 큰 위기에 처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채태인의 한 방은 더욱 값질 수 밖에.
채태인은 경기 후 "승부가 긴박하게 흘러갔는데 이길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 오늘 만큼은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한 채태인의 방망이는 뜨겁다. 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틀 연속 고배를 마신 탓에 마음이 무거웠던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의 결승타가 훌륭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채태인이 있고 없고 차이가 확실히 다르다"고 애타게 기다릴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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