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분전’ kt, 지키지 못하는 불펜은 어쩌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7 06: 00

kt 위즈가 4연승 뒤 다시 6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경기 중후반에 점수를 지키지 못하는 불펜진이 점차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투타가 모두 무너지며 1-10으로 완패했다. 지난 9일 수원 LG전까지만 해도 4연승 신바람을 달렸지만 어느덧 깊은 연패의 빠졌다. 아직도 장시환 외엔 믿을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6사사구(5볼넷)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좋진 않았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컸다. 113개는 올 시즌 최다 투구수. 다소 미흡한 제구 속에서도 6이닝을 잘 버텨줬다.

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 배우열이 차례로 무너지며 순식간에 경기는 1-10으로 뒤집혔다. kt는 전날 경기에서도 고졸 신인 정성곤이 마운드에 올라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신인 투수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kt 타선도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정성곤을 도왔다. 4회까지 7-1로 리드한 kt였지만 끝내 이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현재 kt 선발진은 없는 자원 속에서 분전하는 모양새다. 필 어윈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되며 다시 한 자리가 비었지만, 옥스프링-엄상백-정성곤-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점차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불펜에선 장시환까지 다리를 놓아줄 카드가 확실히 부족하다.
5월 kt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7.50까지 치솟았다. 단연 리그 10위의 기록이다. 반면 선발은 평균자책점 5.05로 리그 6위의 기록. kt는 주로 박빙의 승부에선 장시환을 등판시킨다. 그리고 2~3이닝을 책임져 1승을 챙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선 장시환이 2⅔이닝 역투를 펼쳤으나, 10회말 김민우에게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중반에 믿을 카드가 부족했기 때문에 장시환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또한 15일 수원 롯데전에선 7-7로 맞선 2사 2,3루에서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리며 역전을 막아보려고 했으나, 짐 아두치의 2타점 적시타 한 방에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13일 KIA전부터 장시환 카드까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kt는 올 시즌 12번의 역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불펜에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이없는 역전패를 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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