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좌완 존 레스터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 2회 첫 타석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강정호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 16일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던 강정호지만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2경기 연속 중심타선에 포진시켰는데 이 믿음에도 일정 부분 보답하는 안타였다.
초구 92마일 빠른 공을 지켜본 강정호는 그 후 두 개의 볼을 연거푸 골라냈고 4구째 92마일 싱커를 잡아 당겨 좌측으로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쳐냈다. 변형 직구에 다소간 약점을 보였던 강정호가 레스터의 위력적인 싱커를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레스터는 올해를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특급 좌완 투수다. 2006년 MLB 데뷔 이래 통산 119승을 거뒀고 지난해는 16승11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며 컵스와의 대형계약까지 성공했다.
다만 강정호는 하트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돼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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