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연속 안타’ 추신수, 얼마나 뜨거웠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7 06: 18

추신수(33, 텍사스)의 연속경기 안타행진이 마감됐다. 그러나 말 그대로 찬란한 14경기였다. 비록 안타행진은 끊기며 자신의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울했던 4월의 기억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자신의 경력을 통틀어서도 가장 화려한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운도 따르지 않은 한 판이었다. 추신수의 아쉬움 속에 팀도 역전패를 당했다. 14경기째 이어왔던 연속경기 안타행진도 마감됐다.
그러나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추신수의 타격감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9푼6리까지 처지는 등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부진을 겪었던 추신수는 5월이 시작되자마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며 암흑기를 털어냈다. 연속안타, 연속장타가 이어지며 성적과 자신감을 되찾았고 향후 반등의 근사한 발판을 만들어냈다.

기록에서도 추신수의 이 시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14경기 연속 안타는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에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추신수의 최고 기록은 신시내티 시절이었던 2013년 7월 3일부터 23일까지 작성한 16경기였다. 이번 기록은 아쉽게 14경기에서 중단됐지만 당시 성적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16경기 연속 안타 당시 추신수는 타율 4할3푼1리, 출루율 4할9푼3리, 장타율 6할1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1.109를 기록했다. 2홈런과 6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기보다는 매 경기 꾸준히 안타를 치고 특유의 출루율을 과시하면서 리드오프 몫을 충실히 수행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망이가 더 화끈했다. 14경기 동안 타율은 3할7푼3리, 출루율은 4할1푼5리로 당시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율은 7할1푼2리에 이르렀다. OPS도 1.127로 당시보다 더 좋았다.
연속 경기 멀티히트 기록에서도 개인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11일부터 15일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는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08년 9월 1일부터 9일까지 작성한 7경기에 이어 역시 자신의 공동 2위 기록에 해당됐다. 지난해에도 5월 3일부터 7일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썼다.
한편 추신수의 14경기 연속안타 행진은 올 시즌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었다. 윌슨 라모스가 현재 1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리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고 추신수가 그 다음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아직 추신수의 연속안타 행진 기록을 뛰어넘은 선수가 없었다. 추신수로서는 부진 탈출의 징조를 알렸다는 점에서 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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