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결국 필립 험버(33)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험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험버를 빼고 김병현을 1군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험버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23이닝 26실점으로 성적이 크게 나빴다. 이에 KIA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13일 함평 삼성전)에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한 김병현이 올라왔다.

김 감독은 김병현에 대해 “오늘 불펜에서 대기하고, 선발 등판일은 오늘 경기 끝나고 잡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험버는 쉬라고 했다. 부산 원정이 있어 함평에서 지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험버는 팀과 동행하지 않고 다시 1군 복귀를 준비한다.
김 감독은 “주초에 험버와 편하게 터놓고 얘기하기도 했다. 힘들겠지만 본인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더라. 제구가 원래 좋은 선수인데 그게 되지 않고 있다. 비디오를 보면서 팔도 더 앞으로 끌고 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을 이었다.
결국 험버는 재충전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변화를 정면으로 받아들일 시간을 맞이했다. 험버가 이를 반등의 계기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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