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민호(30)의 방망이가 무섭다. 특히 만루에서 더욱 집중력이 좋아지는데, 올해 만루 3번에서 홈런 3개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는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올해만 3번째 만루홈런이다.
베이스를 한바퀴 돈 강민호는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세리머니를 했다. 양손 검지와 새끼손가락만 펴고 나머지 손가락 3개는 접는 세리머니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연인이 강민호의 세리머니를 받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세리머니일까. 혹시 연인을 위한 것이었을까. 17일 강민호는 "아두치랑 맞춘 세리머니다. 아두치가 세리머니 2개를 준비해왔는데, 황재균이 얼굴 앞을 쓸어내리는 세리머니를 가져갔고 내가 '늑대 세리머니'를 가져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에는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자주 볼 수 있다. 최준석은 홈 베이스를 밟을 때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세리머니를 하고, 황재균은 손바닥으로 얼굴 앞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강민호는 손가락으로 늑대 모양을 만든다.
벌써 이들 3명이 합작한 홈런만 30개다. 강민호가 11개로 가장 많고, 최준석이 10개 황재균이 9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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