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첫 승’ 류제국, 지친 불펜 구세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7 16: 43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를 가진 류제국(32, LG)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4실점은 아쉬웠지만 연이은 체력전에 방전 일보 직전까지 갔던 불펜을 구해내는 귀중한 투구였다.
류제국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 하기는 했지만 7이닝을 막아내는 이닝이터 면모 과시 끝에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첫 승.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라 의미는 더 값졌다.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자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던 류제국이다. 그러나 이날은 타선이 경기 중반 이후 폭발적인 득점 지원을 이어가며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2위는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선두 이명기에게 3루수 강습 안타를 허용한 류제국은 이어진 2사 1루에서 브라운에게 볼넷을 내주고 득점권 상황을 허용했다. 다만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안정광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주자를 잡았고 이어 김민식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 2사 후 집중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2사 후 조동화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류제국은 박재상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브라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류제국은 박정권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어려웠던 3회를 넘겼다.
4회 세 타자(안정광 김민식 박계현)를 깔끔하게 처리한 류제국은 5회에도 선두 이명기와 조동화를 연속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LG 타선은 5회 장타 2개를 포함한 5연속 안타, 그리고 한나한의 투런 홈런까지 묶어 대거 6점을 내 류제국의 승리 요건을 챙겨줬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뜬공으로 잡아냈다. 7회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7회 등판은 의미가 있었다. LG는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 12회 무승부 경기를 펼쳤음은 물론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두 경기나 혈투를 벌이며 불펜이 많이 소모된 상황이었다. 만약 이날 류제국이 일찍 무너졌다면 답이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었는데 류제국은 효율적인 투구로 물 오른 SK 타선을 막아내며 팀 불펜에 휴식시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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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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