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와 벌인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는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전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0승 20패, 승률 5할에 11일 만에 복귀했다.
이날 롯데 벤치에서 지시를 내린 선수교체 2번은 의미가 있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떠난 롯데 선수는 손아섭으로 5회말 대수비 김민하와 교체됐다. 손아섭이 교체된 건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이 원인으로 경기 중 얼마든지 있을법한 교체다. 주전선수 손아섭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수를 교체한 것.
그런데 5회말 정훈의 교체는 이색적이다. 원래 롯데 이종운 감독은 주전선수를 잘 교체하지 않는다. 특히 경기 중 실수를 했다고 문책성 교체를 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정훈은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더듬어 주자를 내보냈다. 안 그래도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하준호를 잡기위해 공 5개를 더 던져야했다.

정훈의 실책이 나오자 롯데 벤치에서는 이닝이 끝나길 기다리지도 않았다. 곧바로 대수비 오승택을 투입했다. 최근 정훈이 수비에서 쉬운 타구를 자꾸 놓쳤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선수교체를 통해 선수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 린드블럼의 교체도 눈에 뜬다. 린드블럼은 5이닝 3피안타 6탏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롯데는 6회말 마운드에 린드블럼 대신 홍성민을 올렸다. 앞선 8경기에서는 린드블럼을 최대한 길게 끌고갔던 이 감독이다.
사실 린드블럼은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경기당 평균 112.3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이야 큰 문제가 안 될지 몰라도, 날이 더워지면 린드블럼의 체력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 때문에 6-1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 체력배분을 위해 린드블럼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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