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격스럽다. NC 유니폼을 입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박명환(NC)이 1789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박명환은 1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2피안타 4탈삼진)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0년 6월 23일 문학 SK전 이후 4년 10개월 24일 만의 승리. 직구 최고 142km에 불과했으나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NC는 삼성을 2-0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박명환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정말 감격스럽다. NC 유니폼을 입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던져 지쳐 있다고 생각했고 선취점을 주면 끌려가는 경기를 할 것 같아 길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부상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김경문 NC 감독은 "오늘 승리 투수가 된 박명환에게 감독이기 전에 야구 선배로서 축하한다. 오늘 아주 잘 던졌다. 오랫동안 고생하고 잘 준비했는데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며 "지난달 마산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는데 이번 2승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상대 투수 공략에 실패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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