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전 투수 전향' kt 김재윤, 3K 충격데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17 17: 12

kt 위즈 우완투수 김재윤(25)이 1군 데뷔전에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재윤은 1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휘문중-휘문고 출신인 김재윤은 원래 포수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에는 수비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KBO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미국 진출쪽으로 선회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지만 김재윤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할1푼1리만을 남기고 2012년 방출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김재윤은 작년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 참가,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발탁됐다. kt는 김재윤이 포수로서 가진 가능성에 주목해 이른 순위에 그를 지명했다.

그렇지만 김재윤은 올해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을 할 때에는 투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구단 내부에서 포수보다는 투수로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을 내렸다. 조찬관 스카우트팀장은 '직구만 놓고보면 메이저리그 급'이라고까지 말했다.
당초 kt는 김재윤이 투수로 자리잡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해 육성선수로 등록했다. 그런데 김재윤은 빠른 속도로 기량이 늘었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16⅔이닝을 소화, 삼진을 무려 26개나 잡아냈다. 그 동안 볼넷은 8개를 내줬고, 평균자책점도 1.62로 빼어났다.
김재윤은 예상을 깨고 이번 달 정식선수로 계약했고, 17일 1군 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오승택과 임재철, 문규현을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투구수는 총 13개, 직구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직구 10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다. 김재윤의 묵직한 공에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안 그래도 kt는 불펜전력이 취약하다. 김재윤과 같은 젊은 군필 강속구투수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비록 경기는 2-6으로 졌지만, 김재윤의 활약은 kt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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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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