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전에 3연패란 없었다. 마운드 총력전 끝에 6점차를 뒤집는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서 7-6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3회초까지 0-6으로 끌려다닌 경기를 야금야금 따라붙더니 9회말 김경언의 동점 솔로 홈런과 끝내기에 힘입어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도 2연패가 3번이나 있었지만 보란 듯 3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며 순위 싸움에서 버텼다.
이날 경기는 더욱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지난 12·14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이번 주에만 3경기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이 우려대로 오래 버티지 못했다. 2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투구수 55개였으나 경기 전 총력전을 예고한 김성근 감독은 벌떼 작전을 썼다.

3회 1사부터 두 번째 투수 이동걸을 투입했다. 이동걸은 유한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내려갔다. 4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김기현이 나와 5회 1사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5회 1사에 등장한 구본범은 볼넷 1개를 주고 내려갔지만 정대훈이 나와 실점없이 6회까지 책임졌다.
3-6으로 3점 뒤진 상황이었지만 7회에는 필승맨 박정진이 등장했다. 이틀을 쉬었기 때문에 힘이 넘쳤다. 박정진은 7~8회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 사이 한화는 7~8회 1점씩 내며 한 점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9회초에는 수호신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 7번째 투수. 권혁도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넥센에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은 한화는 9회말 선두 김경언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권혁은 10회 득점권 위기를 실점없이 막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한화는 연장 10회말 끝내기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선발 안영명의 불가피한 조기 강판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6명의 구원투수들을 투입하며 넥센에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특히 4회부터 10회까지 6이닝 무실점으로 억제한 것이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1점씩 차곡차곡 쌓더니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벌떼 마운드의 총력전이 밑거름 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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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