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권혁, 9회말 끝내기 찬스 '풀카운트 삼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7 20: 54

한화 수호신 권혁이 프로 데뷔 첫 타석을 경험했다. 그것도 9회말 동점 2사 만루 끝내기 상황이었다. 
권혁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했다. 이날 경기 한화의 7번째 투수. 한화는 8회까지 5-6으로 뒤져 있었지만 1점차 열세에서 권혁을 내보냈다. 이틀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없었다. 권혁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장면은 9회말에 나왔다. 한화는 선두타자 김경언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권용관-강경학의 안타, 이용규의 고의4구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2번 타순에서 투수 권혁이 등장했다. 헬멧을 쓰고 방망이를 들고 나오는 권혁의 모습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상황은 이랬다.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2번 타순에 우익수 이성열을 김회성으로 대타로 교체했다. 넥센이 투수를 언더핸드 김대우로 바꾸자 이종환이 대타로 나왔다. 9회초 수비에서 김성근 감독은 더블스위치를 통해 좌익수 송주호를 우익수로 옮기며 지명타자 최진행을 좌익수에 넣었다. 야수를 모두 쓴 상황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됐고, 권혁이 2번 타순에 들어갔다. 
그런데 2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 권혁이 딱 걸렸다. 권혁은 당황하지 않고 손승락과 무려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3-2에서 6구에 배트를 휘둘러 파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7구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아쉬움을 머금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진귀한 장면에 모두가 즐거워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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