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부활-장원준 건재’ 두산, 이제 윤명준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18 05: 58

주간 전적 2승 2패 속에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지켜낸 두산 베어스가 조금씩 마운드 조합을 완성해가고 있다.
두산은 SK, KIA와의 6연전에서 2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2승 2패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두 번의 패배가 모두 끝내기였다는 점은 아쉽지만 잠시 내줬던 선두 자리를 다시 꿰찼다는 점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외에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
우선 노경은의 부활이 반갑다. 노경은은 팀의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특히 16일 광주 KIA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무실점해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자신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여러 구종을 모두 잘 던지는 것으로도 유명한 노경은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밸런스를 완전히 찾았다.

17일 광주 KIA전이 벌어지기 전에 만난 김태형 감독 역시 확실히 감을 찾은 노경은에 대해 “그렇게 던져주면 된다. (1군 등록 후) 처음에는 공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는데 SK전(14일 인천 경기)부터는 잘 들어가더라”며 기뻐했다. 노경은은 17일에도 등판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특히 최고 구속이 150km에 달했다.
노경은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찾으며 두산은 필승카드 하나를 얻었다. 마무리 윤명준이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뒤 김강률마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며 김 감독은 필승조 구성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노경은이 돌아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어 두산 불펜에도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고 있다.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선발 로테이션에서 보름 가까이 빠져 있었던 장원준도 돌아와 건재를 과시했다. 장원준은 17일 광주 KIA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86개의 공을 던졌다. 결과는 볼넷 없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두산은 복귀 후 첫 등판에 나선 장원준의 상황을 고려해 처음부터 투구 수를 90개 안팎으로 잡았다. 정상적으로 100개가량 던졌다면 6이닝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페이스였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경기 후 장원준이 팔꿈치 이상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장원준은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올라왔음을 최고 구속(144km)으로도 입증해냈다. 선발진이 다시 강화된 두산은 17일에 그랬듯 김수완을 불펜으로 돌리거나 스윙맨으로 활용 가능해졌다. 김수완은 팀이 수년간 쉽게 찾지 못했던 롱릴리프 대안으로도 떠오를 잠재력을 지녔다.
이제 남은 것은 윤명준이다. 윤명준은 올해 1승 5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87로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14일 인천 SK전에서 앤드류 브라운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은 데 이어 17일 광주 KIA전에서도 브렛 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것. 1루수 김재환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해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박빙에서 한 방을 내준 것이 본인의 기억에도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일부러 라커룸으로 찾아가 윤명준에게 “최근 볼이 좋다. 위기상황에서 볼 배합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더 나아질 것이다.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지금 공이 좋으니 씩씩하게 던져라”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선발과 불펜 모두 조금씩 견고해진 선두 두산은 마무리만 자리를 잡으면 삼성, SK 등 강호들과의 순위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저력을 갖추게 된다. 두산의 다음에 내놓을 야심작은 윤명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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