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세웅(20)이 팀을 옮긴지 이제 보름이 지났다. 만 스무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은 박세웅은 kt 위즈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수업을 받다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롯데에 와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아직 '미완의 대기'다. 박세웅은 롯데이적 후 3경기(2선발)에 출전, 8⅔이닝동안 10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10.38에 그치고 있다.
현재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쓰고 있다. 부상과 부진, 보직변경으로 시즌 초 5선발 체제가 무너지면서 박세웅으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문제는 선발 2경기에서 부진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종운 감독은 17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박세웅에게 계속 선발투수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를 키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군에서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1군에서 실전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롯데는 박세웅의 육성법으로 후자를 택했다. 이 감독은 "세웅이도 앞으로 우리 팀을 위해서 많은 걸 해줘야 할 선수인데, 지금 경험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염종석 투수코치 역시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세웅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롯데와 kt는 2차 전지훈련을 일본 가고시마에서 함께 했다. 염 코치는 "그때 세웅이를 처음 봤을 때 '물건이다' 싶었고 처음 1군에서도 정말 잘 던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염 코치는 "지금 세웅이가 처음과 비교하면 공의 타점이 많이 내려갔다. 그점을 수정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면서 "나이가 어린데 공을 때릴 줄 알고, 경기 운영능력도 있는 선수다. 우리팀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지금 박세웅을 놓고 트레이드 성패를 논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다. 박세웅은 이제 만 스무살 투수이며 미래를 보고 트레이드를 한 선수다. 일단 박세웅은 1군에서 계속 실전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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