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미정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6월에 복귀하면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어깨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공을 놓고 있는 류현진(28, LA 다저스)이 ‘6월 정상 복귀’라는 현 시점 최고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범경기 도중 왼 어깨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류현진은 최근 피칭을 중단했다. 세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절차를 밟던 중 과정이 멈췄다.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고 뻐근함을 느꼈다. 구단 주치의의 상담을 다시 받기도 했다. 일단 정밀진단 결과 특별히 나빠진 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재활을 하고 있는 터라 아직 다음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상태에 대해 “언제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단계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지만 아직 공을 던질 수준의 몸 상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로써 류현진의 복귀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빨라도 6월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림으로써 이론적으로 등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간도 5월 말이다. 또한 공을 던지지 않은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실상 불펜피칭부터 다시 해야 할 전망이다. 3~4차례 불펜피칭을 하는 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라이브피칭 단계를 밟은 뒤 필요하면 마이너리그 재활등판도 해야 한다.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고 류현진은 100구 이상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다.
이에 미 언론들은 류현진의 복귀 시점 예상을 아예 포기한 모습이다. LA타임스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지역언론은 “류현진보다는 브랜든 비치의 복귀 시점이 더 빠를 것이다. 다저스 선발진이 개편된다면 그 시발점은 비치의 복귀가 될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재활 중이나 최근 30구의 시뮬레이션 등판을 마쳤고 조만간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보다 더 빠른 속도다.
이에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재활등판 이전에 시뮬레이션 피칭이 몇 차례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의 복귀는 류현진보다는 가까이 있다”라고 단언하면서 “아마도 훨씬 더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앞으로 6주가 더 걸릴 수도 있다”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6주라면 6월 말 복귀를 의미하는데 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돌아올 수 있는가”라는 최근 현지 언론의 질문과도 궤를 같이 한다.
류현진의 공식적인 반응은 “현재는 아프지 않다”라는 것. 지난 1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는 “조만간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투구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예상 복귀 시점이었던 5월 중순은 지나쳤다. 이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남은 5월 기간 중 착실한 재활을 거쳐 6월 멀쩡한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다. 최선을 놓친 류현진이 차선은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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