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엘롯기’가 이번주 각각 맞대결을 가진다. 비슷한 처지의 팀에게 패하면 승차는 물론 충격이 두 배인 만큼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 맞대결에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팀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 팀은 17일 현재 나란히 5위 밑에 위치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 현재 승률에서 버티기 위해, 혹은 더 올라가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롯데가 20승20패로 5할 승률에 올라섰고 KIA도 19승19패로 역시 5할을 맞춘 채 이번주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주 고전한 LG(17승22패1무)는 17일 잠실 SK전을 잡고 새로운 기분 속에 다시 출발한다.
공교롭게도 이 세 팀이 돌아가며 이번주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가 ‘호스트’가 된다. 주중 3연전에는 KIA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주말 3연전에는 LG가 사직구장을 방문한다.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롯데로서는 KIA, LG와의 승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다. 이는 5위권 도약이 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KIA와 LG도 총력전을 벌일 것이 뻔하다. 양보할 수 없는 사직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의 고민은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올 시즌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9에 그치고 있다. 선발은 4.75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5위다. 그럭저럭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은 5.36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8위다. 심수창을 다시 마무리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가운데 어느 선수가 불펜의 핵심이 될지가 관건이다. 다만 타격은 리듬을 살린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여기에 홈에서는 13승6패로 성적이 좋은 편이라는 것도 기대를 건다.
먼저 사직을 방문할 KIA는 1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브렛 필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아직 나지완의 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김주찬이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타격은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불펜도 힘이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의 양질은 확신하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아쉽다. 험버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스틴슨의 투구 내용은 안정감이 부족하다. 김병현 등 새롭게 합류할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돌아와 비교적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LG는 이제 마운드 전력 자체는 안정감이 생겼다. 불펜에서도 이동현이 부상 위기를 넘겼고 봉중근의 구위는 점차 살아나는 중이다. 결국 마지막 관건은 타선이다. L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4푼9리로 리그 9위다. 이병규 이진영 등 핵심 타자들의 폭발이 아직이다. 다만 최근 합류한 외국인 선수 한나한이 중심타선에 도움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 팀의 대결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사직으로 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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