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가 어깨를 활짝 펴면서 팀도 비상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세이부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대호는 타율을 3할1푼까지 올렸고 팀은 4-1 승리를 거두며 세이부를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개막 초반 리그 중위권에서 허덕이던 소프트뱅크가 선두에 등극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이대호는 딱 한 달 전인 4월 18일 타율이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4월 초반 1할9리의 타율까지 떨어진 적도 있던 이대호는 4월 17일 역전 결승타를 시작으로 타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로 16일 세이부전에서 첫 3할에 등극했다. 5월 타율이 4할8푼, 장타율이 무려 9할6푼이다. 5월 OPS가 무려 1.496.

안타의 영양가도 시즌 초반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이대호는 3월 31일 시즌 1호 홈런을 친 뒤 4월 21일에서야 2호 홈런을 때려냈으나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10일 10홈런을 달성했다. 타점에서도 팀 1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서도 홈런(10개)은 2위, 타점(28점)은 4위다.
이대호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팀도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이대호 대신 우치카와 세이치를 4번 타순에 놓았으나 17일 기준 2할6푼1리의 타율로 기대 이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우치카와보다 이대호가 먼저 슬럼프에서 탈출하면서, 찬스에서 타선이 연결되는 모습이 4월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한 릭 밴덴헐크가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1군에 부를 자리가 없을 정도로 데니스 사파테, 에디슨 바리오스 등 외국인들의 활약이 크다. 4월까지 그 중에서 가장 기여도가 떨어져보였던 이대호가 5월 팀의 신바람 타선을 이끌며 순위 상승세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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