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프리배팅에서 화끈한 장외 홈런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1군 데뷔는 서두르지 않는다. 2군에서 먼저 적응 기간을 갖고 완벽한 상태로 1군에 데뷔한다.
폭스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 휴식일인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5일 한화와 공식 계약을 맺은 뒤 17일 오후에 입국한 폭스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였지만 바로 훈련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비자 문제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해 1시간밖에 훈련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강력한 파워로 이글스파크 담장 밖에 숱한 타구를 날렸다.
오전 11시께 한화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폭스는 토스배팅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쇼다 고조, 김재현 타격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본격적인 프리배팅을 실시했다. 좌측으로 당겨치기 10개, 우측으로 밀어치기 10개에 이어 직구 10개, 변화구 10개 그리고 구종을 알려주지 않고 실전 타격 10개까지 총 50개의 프리배팅을 쳤다.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좌측으로 당겨칠 때 거의 대부분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2개의 타구는 좌측 담장 밖 장외 홈런으로 이어졌다. 관중석 상단으로 향하는 대형 홈런 타구를 계속 쏟아냈다. 높이 띄우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라이너 타구까지 뿜어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74타석 홈런 10개로 이 부문 1위의 장타력을 과시했던 폭스의 힘은 알려진 대로 대단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굵은 팔뚝, 단단한 상체 근육과 체형이 힘의 원천이었다. 다소 빗맞은 타구도 담장을 넘길 정도. 실전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프리배팅만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파워는 최고 수준이었다.
20분 정도 타격 훈련을 소화한 폭스는 곧이어 김광수 수석코치로부터 외야 펑고를 받았다. 김광수 코치는 폭스를 우익수와 좌익수로 위치를 옮겨가며 정면 타구,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옆으로 향하는 타구, 펜스를 맞는 타구 처리 등을 테스트했다. 폭스는 "포수, 우익수, 좌익수, 1루수를 맡을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였다.
수비 훈련도 30분 정도 한 폭스는 1시간가량의 훈련을 밝은 표정으로 마쳤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폭스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말을 쏟아내며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폭스도 "아시아야구는 처음이라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이곳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폭스의 1군 데뷔는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외야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하느라 코치들에게 폭스의 상태 보고를 받은 김성근 감독은 "2군에서 먼저 경기를 할 것이다. 몇 경기 뛰어 보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부를 것이다. 2군에서 괜찮다는 보고가 있으면 바로 1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폭스는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리는 고양 다이노스와 2군 퓨처스 경기를 통해 한국리그 실전 경기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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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