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수원)가 가시와전서 자존심을 만회하며 반전 기회를 잡게 될까?.
수원 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펼친다. 잊을 수 없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대결이다.
이미 수원은 J리그 팀과 대결서 연달아 웃었다. 수원은 지난 G조 조별리그 2차전 우라와 레즈와를 홈에서 2-1로 꺾은 후 5차전 원정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가시와는 잊을 수 없는 상대다. 2013 ACL 조별리그에서 가시와에 홈에서 2-6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치욕적인 결과였다.

특히 경기에 임하는 '인민루니' 정대세의 각오는 남다르다. 2년전에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 수원의 잔혹판 패배, 정대세의 책임
지난 2013년 4월 3일 수원은 가시와와 경기서 2-6으로 잔혹한 패배를 당했다. 대패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공수에서 모두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던 것이 가장 뼈아팠다. 페널티킥을 무려 4개를 얻어내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고도 3개를 실축했고, 수비진은 무려 6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화두는 단연 정대세다.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2번이나 키커로 나섰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원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인 이유다.
당시 한국에 데뷔했던 정대세는 끊임없이 미끌어졌다. 비가 오지 않아도 정대세는 넘어졌다.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 해 10골-2도움을 기록했지만 약체와 대결서 득점비율이 높았다. 강팀과 대결서는 제 몫을 내지 못했다.
특히 가시와전에서는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해할 없을 정도였다. 축구화가 문제가 있느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넘어졌고 페널티킥도 실축하면서 어려움이 따랐다.
정대세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도 자신이 넣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무리한 욕심으로 인해 수원의 잔혹한 패배를 이끈 당사자였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는 반전을 노린다.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가 많은 준비를 했다. 2년전 기억도 되갚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정대세도 분명 반전을 펼치고 싶다.
▲ '인민루니' 정대세, 이제는 달라졌다
수원 입단 후 정대세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정대게는 기량을 인정받고 팀에 합류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모습은 나오지 못했다.
첫 시즌에는 잔혹한 패배의 주인공이었고 지난해에는 28경기에 나서 7골-1도움에 그쳤다. 팀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정대세가 기여한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욕심을 버리면서 팀에 녹아들고 있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 넘어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무리한 공격이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0경기에 나서 2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염기훈의 폭발적인 활약과 함께 정대세도 살아나면서 수원은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가시와전은 특별하다. 수원 뿐만 아니라 정대세에게도 가시와는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가시와전서 만약 자신감을 얻는다면 선수 본인이나 팀에게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 정대세는 큰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것이 팀과 자신이 모두 윈-윈하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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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ACL 조별리그 가시와전서 PK를 실축한 정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