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뚝심, 스틴슨은 응답하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9 13: 00

KIA 타이거즈가 점차 투타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탔고 있다. 현재 승률은 5할(19승 19패). 서서히 지원군들이 1군에 합류하며 치고 나갈 수 있는 시기를 맞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KIA는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부터 14일 광주 kt전까지 4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패하며 주춤했지만, 17일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투타 톱니바퀴가 조금씩 맞물려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발진의 안정감은 여전히 숙제다. KIA는 올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974로 8위. 반면 불펜은 3.99의 평균자책점(4위)으로 안정감을 자랑한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험버는 올 시즌 9경기 선발 등판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장원삼(삼성)과 함께 피홈런이 10개로 가장 많다. 결국 KIA는 지난 17일 필립 험버(33)를 1군 엔트리서 제외하고, 김병현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험버의 부진을 가진 능력의 문제보다는 적응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험버로선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써 외인 투수로는 스틴슨만이 선발 로테이션에 남았다. 그리고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스틴슨으로선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스틴슨 역시 아직까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8경기 등판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75를 마크하고 있다. 험버에 비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그러나 양현종과 함께 1~3선발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경기마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SK전, 7일 마산 NC전에선 각각 6⅔이닝 3실점,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일 광주 kt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인 kt 타선에 8피안타(1피홈런)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49km까지 나왔지만, 정확한 제구가 되지 않아 타자들이 못 칠 공은 아니었다.
이번엔 롯데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스틴슨은 지난 4월 23일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선 6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비교적 긴 이닝을 버텨줬지만, 역시 퀄리티 스타트 달성엔 실패했다. 김 감독은 외인 투수들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제 그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KIA가 확실히 치고 나가기 위해선 외인 투수 험버와 스틴슨의 분발이 필요하다. 물론 KIA에 선발 자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양현종과 함께 안정감 있는 3선발을 이룬다면 KIA 선발진의 높이는 한층 높아진다. 과연 스틴슨은 두 번째 맞붙는 롯데를 맞아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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