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위’ kt, 수비 살아야 마운드도 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9 05: 56

kt 위즈가 지난 주 6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다시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특히 수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마운드의 투수들을 돕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수비의 안정이 절실하다.
kt는 지난 6~9일 한화, LG를 맞아 4승 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팀의 3번째 위닝시리즈이자 창단 첫 4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였다. 연승 기간 동안 kt의 방망이가 투수들을 충분히 도왔다. 이전까지만 해도 팀 타율 최하위에 처지며 심각한 약점을 보였지만, 한화-LG 6연전에서 팀 타율 3할2푼으로 살아났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복귀 효과가 컸다. 하지만 타선은 믿을 수 없었다. 마르테의 부상 이탈 이후 금세 하락세를 탔고, 마운드도 동반 부진했다.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2군으로 내려갔고, 젊은 투수들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수원 롯데전에선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까지 흔들리며 총체적 난국. 더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 잦은 실책이 나오면서 투수들이 흔들린 것이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즐비한 kt 마운드이기에 실책의 타격은 더 크다. 2연패에 빠졌던 kt는 13일 광주 KIA전에서 1회초부터 3득점하며 앞서갔다. 하지만 1회말 무사 1루서 강한울의 타구를 1루수 김상현이 실책하며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kt는 2실점하며 바로 추격을 당했다. 당시 선발은 고졸 루키 엄상백. kt는 이날 경기에서 8-5로까지 리드했지만, 10회말 끝내기 스리런에 무너졌다. 이 때 연패를 끊었다면 kt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다.
16~1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16일 경기에선 2회초 1루수의 수비로 비롯된 위기에서 선제 실점했다. 팀이 1-2로 뒤진 6회초엔 1사 2,3루서 정훈이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 때 좌익수 하준호가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리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1점으로 막을 수 있는 점수는 2점으로 불었다. 하준호는 17일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로 추가 점수를 헌납했다.
조범현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경기 초반 수비실책이 선발투수를 힘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초반의 실수로 인해 투수가 흔들리니, 경기도 어려워진다. kt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40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1경기 당 1개꼴로 실책이 나오고 있다. 당초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에 중점을 둔 전력 강화에 힘썼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그리고 시즌 시작과는 다른 주전 라인업이 구성돼있는 상황.
수비부터 안정을 찾아야 kt 투수들도 편해진다. 무엇보다 20대 초중반의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수비 안정이 연패 탈출의 키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kt가 지난 주 6연전을 잊고,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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