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서프라이즈 한화, 목표는 우승과 배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9 05: 53

"안녕하세요, 감동님".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는 어눌하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김성근 감독에게 첫 인사했다. 지난 17일 입국하자마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을 만난 폭스의 첫마디가 바로 "안녕하세요, 감독님"이었다. 감독님의 발음이 완전치 않아 '감동님'으로 들렸지만, 김성근 감독은 폭스의 하고자 하는 자세에 흡족한 표정이었다. 
지난 15일 한화와 총액 12만 달러에 공식계약이 발표된 폭스는 지체하지 않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행이 결정된 후 곧장 한국말을 공부했다. 구단 통역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기본적인 인사말과 한글 숫자 읽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첫 훈련이던 지난 18일에도 그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이에 대해 폭스는 "내가 아니더라도 어느 누구나 다른 나라에 가면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먼저 익혀야 한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아직 조금밖에 할 수 없지만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수년전부터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싶어 아시아야구에 오고 싶어 한 그는 정신무장이 확실히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가 중요시하는 것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다. 폭스는 "아직 아시아리그에서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야구와 많이 다를 것이다. 처음 한국에 온 만큼 새로운 야구를 어떻게든 배우고 싶다"며 "한국행이 내가 앞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아직 한 경기밖에 보지 않았지만 폭스는 한화 야구의 매력에 빠진 모습이었다. 폭스가 처음 본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한화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0-6으로 뒤진 경기를 연장 10회까지 끌고 가 7-6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전 과정에서 보여준 한화의 저력, 끝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만원관중의 열기가 한국에 온 첫 날의 폭스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폭스는 "정말 익사이팅하고, 서프라이즈했다. 한화가 좋은 팀이라는 게 느껴졌다. 다른 팀들이 까다롭게 느낄 것 같다. 팬들의 열기도 정말 대단했다"며 "나도 한화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나를 위한 개인적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계속 경기를 이기고, 더 나은 경기를 하며, 나아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폭스의 1군 데뷔를 서두르지 않는다. 당분간 2군에서 먼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록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하고자 하는 열의와 준비된 자세로 첫인상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배움과 우승'을 위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폭스가 한국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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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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