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4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여전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단 첫 4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지만, 다시 7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kt가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패배의 익숙함입니다.
kt는 현재 7승 33패(승률 1할7푼5리)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입니다. 개막 후 11연패로 시작하더니 2연승 후엔 다시 5연패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1승-10연패-4연승-7연패를 반복했습니다. kt는 시즌 초반의 무기력함을 타개하기 위해 2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롯데와의 트레이드에서 장성우, 하준호 등의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면서 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마침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타선이 살아나며 한화, LG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점차 승리하는 법을 알아가던 kt였습니다. 그러나 마르테가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공격력은 약해졌고,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마운드가 흔들렸습니다. 다시 시즌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습니다.

지난 주 6연전이 아쉬웠던 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2연패에 빠져있던 13일 광주 KIA전에서 kt는 1회부터 김상현의 선제 스리런포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후 불펜이 흔들리며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연장 10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8-5로 다시 앞섰습니다. 마운드에는 ‘필승 아이콘’ 장시환이 있었기에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진 장시환은 KIA 타선을 막지 못하고 8-9 끝내기 패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연패를 일찌감치 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끝내기 홈런이라는 반격을 당한 셈입니다. 그 타격은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고 14일 광주전에선 2-10으로 무기력하게 졌습니다. kt는 15일 롯데를 맞아 다시 혈투를 벌였습니다. 이날 경기 역시 7-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초 7-9로 역전을 당했습니다. 포기는 없었습니다. 9회말 끈질기게 버틴 끝에 9-9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12회초 2실점 후 마지막 공격에서 1점만을 뽑으며 5연패에 빠졌습니다. 마지막 공격에선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날 패배로 이후 2경기서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수비에선 집중력을 잃었고 선발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6,7연패를 당하는 과정은 시즌 초반 kt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5.97로 6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팀 타율 역시 2할3푼5리로 최하위. 연패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kt는 새 외국인 선수 물색, 홍성무, 주권 등 신인 투수들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금의 패배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패배했으나 혈투 끝에 졌던 14~15일 KIA, 롯데전을 되새겨 봐야 합니다. 분명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끈질긴 승부가 필요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반복되는 연패의 늪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누구도 kt에 중위권 도약, 5강 진출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바라진 않습니다. 그보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기대할 것입니다.
kt 담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