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는 팀과 타격이 이끄는 팀이 만난다.
넥센과 LG는 19일부터 목동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올해 두 번째 시리즈. 이달 초 잠실구장에서 처음 맞붙은 당시에는 넥센이 3연승으로 시리즈를 스윕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도 9승7패 넥센의 우세. LG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올 시즌 뿐 아니라 넥센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가 폭발력이다. 지난 18일 기준 넥센은 팀 타율 1위(.287)을 기록하고 있다. 팀 홈런(58개)도 어느새 삼성(55개)을 넘어 1위로 올라섰다. 리그의 리딩히터 유한준(.383)이 팀 타선을 이끌고 있고 박병호, 김하성, 윤석민 등 7홈런 이상 거포 타자가 4명이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 7위(4.86)의 마운드는 아쉬움이 있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 오히려 밴 헤켄이 퀄리티 스타트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현희는 평균자책점(5.69)에 비해 승운(5승2패)이 있다. 이외 송신영이 호투를 보여주고 있지만 노장의 힘에 기대기에는 유망주들의 성장이 아쉽다.
올해 LG는 2013년부터 마운드가 안정적인 팀이다. 이번 달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비로소 완성됐다. 루카스 하렐의 기복이 크기는 하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헨리 소사가 호투 중이다. 넥센에 앞설 수 있는 부분도 팀 평균자책점 4위(4.42)의 마운드다. 그러나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앞으로 선발진이 어떻게 굴러가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다. LG의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kt(.235)에 이어 9위에 그치고 있다. 팀 홈런도 27개(9위)에 불과하다. 정성훈(.353)을 제외하면 3할을 넘기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타자가 없다. 9위에 머물러 있는 득점권 타율 역시 2할1푼7리로 넥센(.300)과는 큰 차이가 있다.
두 팀은 2011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팀 선수들 모두 경기 후반까지 이기기 위한 집중력이 타팀에 비해 남다르기 때문에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넥센이 타선의 힘을 앞세워 LG전 우세를 이어갈지, LG가 넥센을 잡고 분위기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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