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성남의 방패는 광저우의 창을 막아낼 수 있을까.
성남FC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중국슈퍼리그의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 성남이 광저우의 공격을 얼마나 봉쇄할지 관건이다.
광저우는 중국슈퍼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이다. 2010년 헝다 부동산 그룹이 클럽을 인수한 이후 막대한 자금력으로 수준급의 선수들과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한 ‘중국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현재 마르첼로 리피를 거쳐 파비오 칸나바로가 팀을 이끌고 있다. 광저우는 2010년부터 5년 연속 자국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아시아를 제패했다.

중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구단도 광저우다. 지난 2014년 광저우는 중국리그 몸값 1~3위를 모두 보유했다. 광저우 구단의 가치는 약 338억 원으로 중국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선수 한 명의 몸값이 성남구단 전체보다 비싸다.
축구는 이변의 스포츠다. 몸값이 더 높다고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성남은 오히려 광저우를 이겨 자존심을 누르겠다는 당찬 각오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상대는 막강한 공격력의 광저우다. 우리는 K리그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창이 셀지 방패가 셀지는 내일 운동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김두현은 “광저우는 워낙 좋은 팀이고 선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런 팀일수록 더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광저우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성남이 그 동안 광저우가 만난 팀과는 다를 것이다. 상대 기에 눌리면 승산이 없다. 축구에서 이변은 항상 있다. 이변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보여드리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광저우의 몸값을 이야기하자 김두현은 “상대가 막강한 자금으로 좋은 선수 데려오고 많은 돈을 쏟아 붓는 것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필요 없다. 많은 돈으로 얼마나 잘하는지 개인적으로 보고 싶다. 많은 몸값을 받고 경기하지만, 한 번 이겨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재밌을 것이다. 더 (돈을) 못 받는 선수들이 이기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성남 대 광저우의 대결은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광저우는 약 5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탄천을 찾을 계획이다. 과연 성남의 방패가 광저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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