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수원)의 첫번째 복수혈전은 실패였다. 팀과 함께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결과였다.
수원 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 1차전서 2-3으로 역전패 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불리한 조건에서 2차전을 펼치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염기훈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수원은 연달아 3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수원은 오는 26일 일본 원정을 떠나 반전을 노린다.

정대세는 가시와와 ACL 16강전을 앞두고 복수를 다짐했다. 지난 2013년 ACL 조별리그 경기서 당한 아쉬운 패배를 되갚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정대세는 2개의 페널티킥을 실패하며 팀의 잔혹한 2-6 패배의 원흉이 됐다. 물론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미끄러졌다. 또 페널티킥도 실패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따라서 이번 16강전은 정대세에게 복수혈전의 기회였다. 특히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정대세는 수원과 함께 반전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지만 이후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비가 와서 미끄러운 그라운드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슈팅은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슬라이딩 전문 선수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가시와는 2년전처럼 잔뜩 웅크린 채 기다렸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정대세를 침착하게 마크했다. 수원 공격의 첨병인 정대세는 상대의 방어를 뚫어야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는 풀리지 않았고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정대세는 후반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 수비에 막혀 특별한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방에서 버텨내야 할 정대세가 흔들린 수원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원의 경기력이 좋지 않자 가시와는 공격을 펼쳤다. 필요한 순간 집중된 움직임을 선보이며 수원을 압박했다. 그 결과 전반에 이어 후반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정대세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다. 가시와 감독도 정대세에 대해 요주의 인물이라며 집중적인 수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만큼 달라진 모습이 필요했다.
정대세는 후반서 직접 골을 뽑아냈다. 분명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홈에서 당한 패배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정대세 뿐만 아니라 수원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2차전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일단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아직 완전히 기회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정대세는 빨리 체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2차전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도 미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대세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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