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26, 전북 현대)가 전북 최강희 감독의 신뢰에 득점포로 부응했다.
김기희가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김기희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승리는 놓쳤다. 전북은 후반 40분 파블로 바타야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김기희는 베이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6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전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기희는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아드리아노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전북이 2-1로 대전을 물리쳤지만, 김기희가 흔들린 측면 수비는 아쉬움이 남았다.

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본래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김기희는 측면 수비수로서 경험이 부족하다. 아드리아노는 이 점을 잘 공략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게다가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이 예고됨에 따라 김기희는 다시 측면 수비수로 기용될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최강희 감독도 김기희의 단점을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을 통해 김기희의 장점을 강조하며 격려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김기희도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내 스스로가 컨트롤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훈련을 통해 실수를 줄일 것을 다짐했다.
김기희의 노력은 결과를 낳았다. 경기 전날 OSEN과 인터뷰에서 "세트피스에서 항상 들어간다.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런데 잘 안 들어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기희는 전반 13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시즌 1호골로, 최강희 감독이 가장 바라던 선제골이었다.
본래 임무인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김기희는 대전전과 다르게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승리 만큼이나 무실점이 중요한 경기였다. 이 점을 알고 있는 김기희는 베이징의 공격을 봉쇄했다. 비록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김기희의 활약 만큼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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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