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할 것 같았던 악몽이 다시 찾아왔다. 타선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마운드가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에서 10-12로 패배, 주중 3연전의 문을 힘겹게 열었다. LG는 1선발 에이스투수 헨리 소사를 선발 등판시켰으나, 소사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1회부터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더니 상하위 타선에 모두 고전하며 4이닝 8실점(7자책),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타선이 12안타 10득점으로 폭발했음에도 마운드가 무너지고 실책까지 꾸준히 겹쳤다는 것이다.

LG는 2회초 두 이병규의 연속 2루타로 넥센을 추격했다. 4회초에는 박용택이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2-2,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주루플레이 미스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나한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병규(9번)의 우전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그런데 3루에 있던 한나한이 박지규의 1루 땅볼에 무리해서 홈을 향하다가 태그아웃, 순식간에 4회초가 끝났다.
LG는 4회말 소사가 불안한 로케이션으로 2실점, 다시 흐름을 넥센에 내줬다. 5회초 송신영의 폭투에 힘입어 추격했지만 5회말 수비에러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넥센에 빅이닝을 허용했다. 김지수와 이택근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는데, 고종욱의 3루 땅볼에 3루수 손주인이 홈 송구 에러를 범해 런다운에 걸렸던 김지수가 쉽게 득점했다. 소사는 스나이더에게 적시타를 맞아 교체됐다. 소사 대신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유한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소사의 주자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6회초 이병규(7번)와 한나한의 연속안타, 그리고 이진영의 투런포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6회말 박동원에 타구에 박용택과 이진영이 실책성 수비를 범해 3루타를 내줬다. 넥센은 6회말 다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LG는 7회초부터 9회초까지 각각 4점을 뽑았으나 넥센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LG는 2008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넥센전 상대전적 50승 76패로 절대적 열세에 있다. 2010시즌을 제외하면 2008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시즌이 없다. 올 시즌 첫 넥센과 3연전도 스윕패를 당했고, 이날 경기까지 내주며 2008년 이후 상대전적 50승 80패가 됐다. 지난해 5월 13일 양상문 감독 부임 후 2014 정규시즌 종료까지 6승 5패, 넥센 악몽에서 탈출하는 듯했지만, 올 시즌 넥센만 만나면 투타 밸런스 붕괴로 다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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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