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가 오늘 같은 날 길게 던져줘야 하는데…".
NC 김경문 감독이 19일 마산 kt전을 앞두고 드러낸 바람이었다. 최근 불펜에 부담이 많이 가해진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긴 이닝 투구가 필요했다. 이날 선발은 찰리 쉬렉(30). 지난 2년 동안 에이스였던 찰리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이날도 찰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5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실점은 2점으로 어느 정도 억제했지만, 8개의 안타를 맞으며 위태위태한 투구가 이어졌다. NC는 타선의 침묵과 함께 kt에 2-4로 패했고, 찰리는 시즌 5패(4승)째를 당했다.

1회에는 내야 땅볼 3개로 삼자범퇴했으나 2회부터는 계속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4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김동명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박용근과 심우준에게 연속 좌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무리하게 3루를 노린 심우준이 주루사로 아웃되고, 후속 타자 이대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이 끝났다. 상대 주루 실패 2개로 아웃카운트를 채웠을 뿐 4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결국 6회 NC의 마운드에는 좌완 임정호가 올라왔다. 김경문 감독이 기대한 이닝이팅은 없었다.
찰리의 총 투구수는 79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24개. 직구 구속이 135~143km로 위력이 없었다. 직구(33개)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3개) 투심(11개) 커브(7개)를 다양하게 구사했으나 볼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적은 투구수에도 김경문 감독이 5회 만에 찰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날 패배로 찰리는 시즌 5패(4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13에서 4.96으로 조금 낮아졌지만, 에이스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무엇보다 투구이닝이 10경기 45⅓이닝으로 평균 4.53이닝에 불과하다. 5이닝 이하 투구가 6번이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찰리의 평균 투구이닝이 각각 6.51이닝과 5.90이닝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부진은 더욱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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