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엄상백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kt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최근 7연패 사슬을 끊었고, 엄상백은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만 18세7개월15일의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의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7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팀을 구하는 천금의 투구였다. 2회 에릭 테임즈를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이호준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는 대담함을 보였다. 3회 1사 1루에서 김태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4회에도 이종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한 엄상백은 테임즈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호준-나성범을 유격수 땅볼과 내야 뜬공으로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손시헌을 2루수 앞 땅볼로 병살 유도하는 등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6회 역시 이종욱과 테임즈를 연속해서 직구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로 kt 토종 투수로는 박세웅·정대현에 이어 3번째였다. kt가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엄상백은 불펜이 끝까지 리드를 지킨 덕분에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32개. 데뷔 후 가장 빠른 최고 147km 직구(42개)에 주무기 체인지업(44개)와 슬라이더(9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NC 타선을 제압했다. kt 국내 투수로는 창단 첫 선발승 영광까지 안았다. 종전 선발 3승은 크리스 옥스프링(2승) 필 어윈(1승)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경기 후 엄상백은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 4이닝을 목표로 경기에 임했는데 포수 장성우 선배와 타선 도움으로 조금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원래 직구-슬라이더만 던졌는데 캠프 때 (고)영표형에게 배운 체인지업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볼에도 힘이 붙었다"고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엄상백은 "kt 토종 첫 선발승이라서 더욱 좋다. 다음 경기에서도 한 이닝, 한 이닝 전력투구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야구를 하며 아파본 적이 없어서 회복하는 능력은 자신있다"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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