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연속 실책’ 한화의 흔들리는 수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0 06: 06

결국 다시 수비다. 한화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수비 없이는 상위권 도약도 없다. 캠프 기간 중 기본기 정비에 열을 올린 한화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섰다.
한화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7로 졌다. 9회 2점을 내며 마지막까지 추격전에 열을 올렸으나 결국 SK를 넘지 못했다. 승률도 5할(20승20패)로 떨어져 순위도 7위로 미끄러졌다. 이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할을 지켜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 됐다.
실책이 패인이 됐다. 가랑비처럼 내린 실책이 결국 한화의 옷을 벗긴 한 판이었다. 초반부터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1회 선두타자 이명기를 유격수 강경학의 송구 실책으로 살려줬다. 결국 박재상의 2루타와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1점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1점은 덜 줄 수 있었다.

1-4로 뒤진 6회 실책 2개는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5회 강경학이 다시 송구실책을 저지르자 한화 벤치는 6회 시작과 함께 강경학을 2루로 돌리고 베테랑 권용관을 유격수 자리에 넣었다. 하지만 권용관도 흔들렸다. 2사 상황에서 이명기와 박재상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연달아 놓치며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실책으로 3점을 덜 줬다면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었던 한화다. 박정진이나 권혁을 올려 승부를 볼 수도 있었고 설사 지더라도 상대 필승조를 끌어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5개의 실책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도 “수비에서 무너졌다”며 실책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문제는 최근 실책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1개 이상의 실책을 범했다. 물론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실책도 있었다. 그러나 실책이 나온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든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수들이 더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 와 투수교체가 꼬일 수도 있다. 단순한 실책 하나가 경기 전체 운영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이성열(7회),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정근우(1회) 강경학(9회), 15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허도환(5회), 16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주현상(3회, 8회), 17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강경학(6회)이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19일 경기에서는 강경학이 2개, 권용관이 2개, 조인성이 하나의 실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들어 한화 야구에서 6경기 연속 실책은 없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 여러 가지 면을 살펴야겠지만 수치를 보면 4월에 비해 5월 실책이 현저하게 늘어났다. 한화는 개막 이후 4월까지 16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5월에는 아직 일정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3번이나 실책을 저질렀다. 겨우 내내 강한 훈련으로 조련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즌 중 어떠한 특단의 대책으로 근본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결국 집중력을 어떻게 다시 예민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김성근 감독이 어떤 수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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