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빠진 두산, 4번은 김현수-DH는 다양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20 06: 07

두산 베어스가 홍성흔(38)이 없는 동안의 타순 구성 계획을 공개했다. 4번에는 김현수가 당분간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 자리는 여러 선수가 번갈아 맡는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취소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라인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4번을 맡고 있던 지명타자 홍성흔이 당분간 1군에 돌아올 수 없어 두산은 당분간 새로운 4번타자와 지명타자가 필요하다.
우선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홍성흔은 등록 가능한 날짜보다 좀 더 일찍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월요일(25일)에 마산으로 합류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NC와의 마산 원정 3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있는 28일부터 등록될 수 있다.

그러면서 20일 잠실 삼성전을 시작으로 최소 7경기는 홍성흔 없이 치르게 됐다. 4번 타순에는 김현수가 들어올 것이 유력하다. 김 감독도 “현수가 해야 할 것 같다”고 동의했다. 모든 타자들이 4번에만 가면 부진한 타격을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김현수는 “난 괜찮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실제 기록으로 봐도 김현수는 4번 타순에서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로 훌륭하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4번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자리다. 김 감독 또한 “사실 현수는 3번에 제일 어울리는 선수다”라고 못을 박았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선수가 4번을 꿰차는 것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지명타자로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출전한다. 김 감독은 “지명은 현수나 (양)의지 등 체력 부담이 있는 선수들이 돌아가면 할 것이다. 외야수 3명도 조금씩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며 주전 포수 양의지는 물론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에게 가끔씩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나서면 최재훈이나 정진호, 장민석 등에게 선발 출장 기회가 부여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1루 수비가 완벽하지 않은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김현수를 1루에 넣은 뒤 백업 외야수 중 하나를 좌익수로 투입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 뒤 “1루수 대안은 현수도 있고, (김)진형이도 수비는 안정적이다. 순간순간 대비해서 써야 한다. 현수는 1루 수비도 잘 한다. 본인도 (1루수 출전을) 괜찮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계속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의 수비에 대해 김 감독은 “빠른 타구는 잘 잡는데 그때그때 내가 들어와야 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연습을 하더라도 경기에서는 자기 몸이 가는대로 움직인다. (수비 불안을) 감안하고 쓰는 것이다.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깨달아야 한다”는 말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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