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사랑으로 결실...'관중몰이+높은 시청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0 05: 35

관중몰이는 물론 경기 중계의 시청률도 높다. 지역사랑이라는 노력의 결실을 보기 시작한 전북 현대가 미소를 짓고 있다.
전북의 관중몰이가 심상치 않다. 올해 K리그 클래식 5차례의 홈경기를 치른 전북은 총 9만 770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1만 9540명으로, 1위 FC 서울(평균 1만 9623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위 수원 삼성(평균 1만 4625명)과 차이는 5000명에 육박한다. 평균 관중 만년 3위였던 전북의 반란이 일어난 셈이다.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 전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K리그 평균 관중 3위를 기록했다. 1~2위는 항상 서울과 수원의 몫이었다. 약 65만명이 사는 전주를 연고로 하는 전북으로서는 서울(약 1010만명), 수원(약 118만명)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한 때 평균 관중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관중몰이에는 이유가 있다. 전주를 비롯해 인접 도시인 김제와 익산 등을 직접 방문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북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파악한 전북은 인지도 끌어 올리기를 단계적으로 실시했다. 방법은 구단의 지역사랑 실천이다. 전북은 전라북도내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초청행사를 가졌다. 최근에는 전북대학교와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도 구단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홈경기에 만큼은 절대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선언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인기를 얻고 있다. 선수단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전북 지역의 학교를 방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팬 구축을 하고 있다. 전북의 이런 활동이 계속 쌓인 끝에 현재 전북의 관중몰이로 이어졌다.
팬이 많아지고 팬층이 넓어짐에 따라 전북 지역의 TV 생중계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주 MBC의 전북-대전의 경기 시청률은 9.4%,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국의 전북 지역 시청률은 전북-대전 경기의 30~50% 수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동시간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셈이다.
공들인 지역사랑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지만 전북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전북은 시즌 전 목표로 세운 경기당 평균 2만명의 관중을 달성하기 위해 시즌이 끝나는 6개월여 뒤까지 쉬지 않고 지역민에 다가서는 방법을 강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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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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