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51) 성남시장이 지상파 축구중계가 없는 현실을 꼬집어 화제다.
성남FC는 20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중국슈퍼리그의 명문클럽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16강에 오른 성남의 선전이 기대되는 한 판이다.
광저우는 약 5400여 명의 대규모 원정응원단이 탄천을 찾을 계획이다. 성남FC는 홈구장임에도 응원전에서 다소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설상가상 팬들이 TV로 경기를 볼 수도 없다.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으면 인터넷 중계를 봐야 한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는 19일 SNS를 통해 이런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광저우를 응원하기 위해 중국에서 무려 5천명이 넘는 응원단이 온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한중 대첩이 벌어질 판입니다. 그런데 이날 축구를 TV에서 볼 수 없습니다. 지상파에서 축구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방송사도 사정이 있다. 이 시장은 “TV에서 축구 중계를 보긴 쉽지 않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축구보다 드라마 재방송 광고 수익이 낫고, 축구에 비해 야구가 광고 시간과 회수에서 더 이득이기 때문에 축구중계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 시장은 “정작 방송사들이 국내 축구를 외면해 놓고 '국내 축구 활성화'를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MBC나 SBS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는 달라야 합니다. 세금은 국민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야구팬만 세금을 내는 게 아닙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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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