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전북 현대)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6월 A매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평가전을 가진 후 16일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소집을 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의 중앙 '플랜 A'를 통째로 기용할 수 없게 됐다. 4-2-3-1을 주축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는 슈틸리케호에서 구자철, 박주호, 기성용 등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단순한 A매치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 포함된 만큼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가 아닌 전부를 바꿔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체 자원은 기존 선수층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대표팀에서 활동한 바 있는 '플랜 B'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카타르 SC)과 남태희(레퀴야), 이명주(알 아인), 김은선(수원 삼성), 박종우(광저우 R&F)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원에 기용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소집에서 중원에 배치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재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 하에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하지만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이재성은 소속팀 전북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전술적인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이재성이 슈틸리케호에서 중원 자원으로 기용되도 큰 문제 없이 녹아들 수 있는 배경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재성이 중원에서 뛰는 것을 점검한 바 있다. 지난 10일 전북과 울산의 경기에서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것을 슈틸리케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당시 이재성은 선발로 나선 에두를 활용한 공간 침투를 선보였고, 후반 들어 전북이 투톱 체제로 바꾸자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 맹활약을 펼쳤다.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셈이다.
중원의 다양한 포지션을 뛴 만큼 측면에서 중원으로의 이동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전북에서 경기력이 좋아야 대표팀에 갈 수 있다. 그래서 경기력을 더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측면과 중앙이 전혀 다른 포지션이지만, 각 포지션마다 다른 내 장점이 나오고 있다. 포지션을 바꿔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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