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삼성)이 다시 뛴다. 안지만은 17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그리고 21일부터 캐치볼을 재개할 예정.
2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안지만은 "전훈 캠프 때부터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다. 투수 코치님과 컨디셔닝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너 형들이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별 문제 없었는데 최근 들어 나 스스로 설렁설렁했더니 이렇게 됐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허리가 과할 만큼 꼿꼿하게 서 있는 느낌이랄까. 땀을 흘리고 나면 괜찮은데 쉬면 또 아프다"는 안지만은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15일 NC전서 (김)종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을때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코치님께 말씀드릴 수 없었다. 핑계 밖에 안 되니까. 아픈데다 홈런까지 얻어 맞으니 더 속상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지만은 16일 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에 "허리 통증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경기 도중 코치님께서 '어디 안 좋냐'고 하시던데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하겠더라. 코치님께서 항상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숨기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하셨는데 본의 아니게 말씀을 어기게 돼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다행히도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병원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다. 안지만은 "이곳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너 형들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며 "다른 건 몰라도 회복력 하나는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지만이 빠진 삼성 계투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안지만은 "잘 해야 한다. 아니 잘 할거다. 우리는 누구 한 명 빠졌다고 공백이 드러나는 팀이 아니다. 나도 언제든지 내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근홍은 올해 20경기에서 2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된 피칭을 해주고 있다. 1패 2홀드인 심창민은 평균자책점이 3.65로 썩 좋진 않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WHIP 0.57로 훌륭하다.
안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 우리끼리 해야 한다. 누구 한 명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힘을 합쳐 막아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기 위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참 고마운 게 후배들이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한다. 틈만 나면 물어보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알려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안지만은 "우리 팀 선수들은 야구를 잘 해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선배든 후배든 마찬가지다. 이런 게 삼성 특유의 문화 아닐까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안지만은 "안 아프면 좋겠다. 최고의 선수들과 늘 함께 하고 싶다. 몸조리 잘 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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