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마무리를 윤명준에서 노경은으로 변경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변경된 불펜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마무리다. 기존 마무리였던 윤명준 대신 최근 좋은 피칭을 보여준 노경은이 마무리로 간다. 이는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했던 그림이지만, 노경은의 부상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던 카드였다.
김 감독은 "명준이를 오늘부터 앞에서 써야 할 것 같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경은이를 좀 더 뒤로 빼려고 한다. 명준이가 부담을 많이 가질 것이고, 트라우마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억지로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중간에 나오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윤명준이 나올 때 내야수들이 불안한 수비를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명준이가 나올 때 수비 실수가 많아 수비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경은이가 제 모습을 찾았고, 명준이도 구위는 좋은 상태라 희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경은은 이날 경기부터 마무리로 투입될 수 있다. 노경은은 “마무리라는 생각보다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하며 부담 없이 던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감을 찾은 것이 마무리 발탁의 발판이 됐다.
현재 팀 내 셋업맨으로는 이재우, 함덕주 등이 있는데, 윤명준의 위치는 다소 유동적이다. 윤명준이 셋업맨 중 핵심이 될 것인지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좀 더 앞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7회 혹은 8회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진야곱과 김수완이 잠시 각축전을 벌이던 5선발 자리의 주인도 정해졌다. 진야곱이 그대로 5선발로 남고, 김수완은 롱릴리프로 간다. 김 감독은 “야곱이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는 뒤에 한 명을 더 붙일 수 있다”며 김수완을 동시에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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