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핵인 엔도 야스히로는 지웠다. 그러나 집중력이 흔들리며 우사미 다카시에게는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FC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 16강 1차전서 1-3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오는 27일 원정으로 열릴 2차전서 큰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이웅희 김남춘 김동우로 구성된 3백 수비를 선발라인업으로 내세웠다. 홈에서 무실점으로 마쳐야 2차전 원정경기에서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던대로 수비를 강화하는 선발구성이었다. 또 서울은 측면에서 활약하는 김치우와 차두리가 순식간에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미드필더이자 중앙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박용우를 고명진을 함께 투입했다. 박용우는 엔도 야스히로를 철저하게 막아내면서 감바 공격의 시발점을 틀어 막았다.
전반서 서울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임했다. 1차전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한다는 최용수 감독의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난 라인업이었다. 그 결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감바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역습을 펼쳤다. 간헐적으로 펼치는 역습은 날카로웠다. 차두리와 김치우의 돌파가 이어지면서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의 수비는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ACL에서도 그 위력은 충분히 잘 나타나고 있다. ACL 조별리그중 서울은 홈 경기에서 단 1골도 허용치 않았다. 가시마(1-0), 시드니(0-0), 광저우(0-0)의 막강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이는 죽음의 조에서 거둔 성적이다. 홈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전체를 따지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다. 6경기를 펼치는 동안 4실점에 불과했다. 가시마가 13실점, 광저우가 9실점, 시드니가 7실점했던 것을 보면 서울의 수비는 강력하다.
이날 경기서도 철저하게 감바의 공격을 막아냈다. 감바는 현재 J리그서 우라와 레즈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7승 2무 2패 17득점 9실점을 기록중인 감바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FC 도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
감바가 기록하고 있는 17득점은 우라와(21득점)에 이어 J리그 2위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장점을 보이는 감바이기 때문에 서울은 맞춤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순간 집중력을 잃고 말았다. 차두리를 상대로 감바는 구라타 슈가 돌파에 성공했고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우사마 다카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서울은 선수 교체를 하는 동안 다시 집중력을 잃고 말았다. 몰리나를 투입해 프리킥을 시도한 뒤 이어진 감바의 공격 때 또 왼쪽 측면이 뚫렸다. 결국 후반 28분 요네쿠라 고키에게 2번째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감바의 공격은 엔도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서울의 집중력을 치열하게 파고든 측면 공격에서 마무리가 됐다. 특히 우사미를 비롯해 공격진을 막아내지 못한 서울은 홈에서 골을 허용하며 힘겨운 2차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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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