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조무근(24)이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다.
조무근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깜짝 쾌투를 펼쳤다. kt는 NC에 2-4로 패배했지만 조무근의 호투가 위안거리였다.
상원고-성균관대 출신의 198cm 장신 우완 조무근은 2015년 2차 6번 전체 54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군에서 6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군에서도 2경기 구원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선발 기회를 잡았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2군으로 내려가며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었고, 조범현 감독은 고민 끝에 조무근을 임시 선발로 낙점했다. 전날 고졸 신인 엄상백이 kt 국내 투수 첫 선발승을 따낸 가운데 조무근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조무근은 1회 1사 2루에서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를 연속 내야 땅볼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2회에는 이호준-이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1사 2루에서 김종호를 투수 땅볼,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고, 4회 역시 이호준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 성공했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김태군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5회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총 투구수도 72개에 불과했지만, 1-0 리드한 6회 앤드류 시스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 난조로 첫 승은 날아갔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이날 조무근은 최고 144km 직구(27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0개) 포크볼(11개) 커브(10개) 투심(4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198cm 장신에서 내리꽂는 변화구 각도가 위력적이었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안정됐다.
경기 후 조무근은 "첫 선발등판이라 초반 긴장이 많이 됐는데 3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가 잘 통했다. 포수 장성우와 경기 전 NC 선수들을 일일이 분석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범현 감독도 "신인으로서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kt는 전날 고졸 신인 엄상백이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대졸 신인 조무근도 인상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불펜의 난조로 연승에는 실패한 kt지만 연이틀 영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희망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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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