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총력전, 믿었던 권혁이 무너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0 22: 44

5할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파격 선발 교체가 결과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선수가 마지막에 무너졌다.
한화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졌다. 지난 4월 24일 이후 이어온 5할 승률도 무너졌다.
5할은 지난 한 달간 한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다. 한화는 극초반 이후 4월 17일까지 5할 승률을 밑돌았다. 4월 23일 잠실 LG전까지 9승10패를 기록, 5할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한화에 반등의 계기를 제공한 팀이 바로 SK였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전 3연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연달아 거두며 3연승, 순식간에 5할을 회복했다. 기세를 탄 한화는 5월 5일 대전 kt전에서 이기며 16승12패를 기록, 시즌 들어 가장 큰 승패차(+4)를 두 번째 기록했다.

그러던 한화는 kt에 두 경기를 내준 이후 5할 승률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총력전을 벌이며 그 승률을 지키며 중위권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17승16패 상황이었던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기며 한숨을 돌렸고 19승19패 상황이었던 17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런 한화는 19일 인천 SK전에서 5-7로 지며 다시 5할 승률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까닭일까. 김성근 감독도 20일 경기에서는 총력전을 벌였다. 선발 송은범의 제구가 흔들리자 곧바로 불펜을 동원했다. ⅔이닝, 투구수 28개를 기록한 송은범을 바로 내리고 송창식을 투입했다. 송창식이 박계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2회까지 SK의 공격 흐름을 비교적 잘 끊었다.
한화도 3회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김경언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다. 폭스의 타석에서 다시 나주환의 실책이 나와 1사 만루가 되자 김성근 감독은 승부수를 예상보다 일찍 꺼내 들었다. 김태균 대타 카드였다. 비록 김태균은 시원한 타구를 날리지 못했으나 1루수 박정권을 향해 애매하게 구르는 내야안타 적시타를 만들며 대타 카드는 성공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한화는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송창식이 3회 박정권에게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제 경기는 중반이었다. 한화로서는 중반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를 원점으로 맞췄다. 총력전이 통했다고 볼 수 있었다. 한화는 5회 무사 1,3루의 절대 위기 상황에서 김기현을 올려 박정권과 정상호를 처리하며 또 한 번 투수교체에서 승리를 거뒀다.
SK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선발 김광현이 어려운 상황에서 꾸역꾸역 버티며 한화의 추가 득점을 막았다. 여기에 6회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이 나주환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믿었던 박정진 카드가 장타 한 방에 찜찜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의 집중력도 살아있었다. 7회 최진행의 2루타와 폭투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폭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흔들렸다. 선두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조동화의 희생번트 시도를 저지한 뒤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결국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함으로써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