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잡고 나바로 도망가고, 삼성 홈런 집안경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20 21: 55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팀의 대승 속에 홈런왕 레이스 집안 경쟁도 이어갔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5-6으로 대승을 거뒀다. 장단 24안타를 터뜨린 타선은 선발 전원안타는 물론 전원득점까지 달성하며 두산 마운드를 그야말로 초토화했다. 특히 빅 이닝을 여러차례 만든 집중력이 돋보였다.
초반부터 멀리 달아나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물러난 뒤 마운드 운용을 쉽게 했다는 것 외에도 삼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그 중 하나는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선수들의 홈런포 추가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날렸는데, 3개가 이날 이전까지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선수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시작은 야마이코 나바로였다. 이날 이전까지 나바로는 14홈런으로 팀 동료 최형우와 이 부문 공동 선두였다. 3위인 에릭 테임즈(NC)와 2개 차이인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갔고, 나바로와 최형우는 나란히 홈런을 치며 3위 이하 그룹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첫 홈런이 터진 것은 6회초. 팀이 13-4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는 볼카운트 3B-1S에서 장민익의 포심 패스트볼(144km)을 공략해 좌측 폴대 상단을 맞히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15호 홈런으로 단독 1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삼성으로 넘어왔고, 최형우도 축포를 쏘아 올렸다. 최형우 역시 장민익의 포심 패스트볼(141km)을 받아쳐 투런홈런을 쳐냈다. 볼카운트도 나바로 때와 같았다. 타구는 우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갔다. 최형우 역시 시즌 15호 홈런.
나바로는 교체되기 전 홈런 하나를 더 쳤다. 7회초 양현을 맞아 2사 2루에 나온 나바로는 양현의 커브(116km)를 공략해 다시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16호 홈런을 끝으로 나바로는 김재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7회초 이현호를 상대로 박한이까지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쉴 틈 없이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한 삼성은 24안타로 25점을 만들어냈다. 두산의 실책성 수비와 투수들의 부진도 있었지만,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앞으로 펼쳐질 나바로와 최형우의 홈런왕 집안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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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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