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쉽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린 투수들의 호투는 kt를 웃게 만드는 요소이다.
kt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졍경기에서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선취점을 내고도 패했지만, 젊은 투수들의 선전을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특히 전날(19일) 고졸 루키 엄상백의 호투에 이은 선발 투수 조무근의 쾌투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조무근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었고, 5이닝을 깔끔히 막으며 선전했다. 사실 신인 투수들이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kt는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선발진을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먼저 19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한 고졸 루키 엄상백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과 함께 토종 선발 첫 승을 따냈다. 엄상백은 이전부터 선발로 기회를 잡았고 6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kt는 당초 선발진 구성에서 어린 선수들의 비중을 크게 뒀다. 현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심재민의 선발 전환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졸 신인 엄상백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가장 믿을만한 카드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상백이 첫 승을 따낸 뒤에는 조무근이 선발 등판했다. 홍성무, 주권 등 우선지명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하기 전 까지는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버텨야 하는 kt. 그 중 조무근이 기회를 얻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kt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조무근은 키가 198cm에 달할 정도로 체격 조건이 좋다. 원래 140km 초중반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였다. 프로에 입단 후에는 체중 감량에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입단 당시에는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 아니다. 신체조건, 패스트볼 구위 등에 있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았던 선수.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조무근은 데뷔 첫 선발 등판해서 5이닝을 잘 버텨줬다. 패스트볼(27개)뿐만 아니라 커브(10개), 슬라이더(20개), 포크볼(11개), 투심(4개)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kt는 역전 점수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아쉽게 패했지만 어린 투수에게 걸었던 기대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조범현 감독도 "신인으로서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던 kt지만 분명 젊은 투수들의 호투는 팀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투수들의 모습은 올 시즌 kt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이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