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복→구승민으로 선발 선회한 배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21 06: 08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구승민(25)이 데뷔 첫 1군 선발등판을 앞두고 있다. 구승민은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예고됐다.
청원고-홍익대를 졸업, 2013년 롯데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구승민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자원으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자주 사용한다. 작년 1군에서 ⅔이닝을 소화,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던 구승민은 21일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구승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쌓았다. 11경기에 등판, 6승 2패 43⅓이닝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현재 퓨처스리그 다승 선두인데,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던 선발투수였지만 최근 등판인 15일 KIA전에서 6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뛰어 올랐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구승민은 대체선발 대기 1번으로 지목받았다. 이종운 감독은 1군 선발진이 연달아 흔들리자 김승회와 구승민을 대체선발 후보로 거론했었다. 김승회가 먼저 기회를 얻어 호투를 펼쳤고, 이제 구승민 차례다.
원래 21일 경기는 이인복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하며 구승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이 감독은 "선발(박세웅)이 일찍 무너지면서 홍성민과 이정민이 많이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지도 않았고, 이미 롱릴리프 2명이 많이 던져서 들어갈 선수가 마땅치 않아 이인복이 들어가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인복이 점수를 줬고, 구승민을 선발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5일 퓨처스리그 등판 뒤 5일을 쉬었기 때문에 구승민의 21일 등판에는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건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이제 막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해줄 것이라고 기대는 해도 대책 수립은 필요하다. 이 감독의 선택은 송승준. 이 감독은 "송승준 선수가 이번 주 선발진에 돌아오려 했지만 천천히 가려고 한다. 만약 구승민이 일찍 내려가면 불펜피칭 한다고 생각하고 송승준이 조금 던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승민으로서는 좋은 기회다. 현재 롯데는 외국인투수 2명에 송승준까지가 붙박이 선발이고 김승회가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세웅은 일단 선발진에서 탈락할 전망, 구승민에게도 기회가 있다. 롯데 타선에 불이 붙은만큼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주는 게 구승민의 첫 번째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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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애리조나 캠프에서 구승민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는 이종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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